해군 노은결 소령, 사찰과 폭행 피해 폭로
지난 12월 20일, 해군 의장대 대장으로 근무했던 노은결 소령이 자신이 겪은 충격적인 폭행과 협박, 그리고 군 내부와 대통령실의 문제를 폭로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 소령은 서울의소리와의 기자회견에서 "국가 폭력과 불법 사찰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증언을 이어갔다. 특히, 그의 주장은 단순 폭로를 넘어 현 정권과 관련된 민감한 의혹으로 번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계단에서 폭행당한 그날, 그가 겪은 일
노 소령은 지난 10월 23일, 용산 국방부 병영생활관 8층에서 괴한들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회상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신원불상의 요원에게 폭행당해 계단 난간에 묶이고, 목에 전선을 감은 상태에서 떨어졌다"며 요추 골절과 손목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도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군 복무를 이어가기 위해 전역 부동의를 제출한 상태다.
노 소령은 "괴한들은 제가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고 하며 폭행과 협박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가족까지 협박한 괴한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노 소령이 가족과 관련된 협박을 들었다는 점이다.
괴한들은 "네 아내를 성폭행하고, 두 돌 된 딸의 얼굴에 큰 상처를 내 평생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끔찍한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당시 모든 지시에 저항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통령실의 그림, 그리고 무속적 의혹
노 소령은 대통령실 내부에서 느꼈던 이상한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실 벽과 천장에 걸린 그림들이 무속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대화를 들었다며, 김건희 여사가 구입한 그림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판단에 녹음을 시작했고, 이후 이로 인해 자신이 사찰과 폭행의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에서의 습격, 그리고 태블릿PC 탈취
노 소령은 지난 7월, 해병대 임성근 사단장의 사진을 촬영하던 중 자신이 사찰 대상임을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블릿PC에 관련 자료를 옮기던 중 지하주차장에서 괴한 두 명에게 제압당했다"고 밝혔다.
이 괴한들은 그를 협박하며 "죽고 싶지 않다면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쓸데없는 행동을 멈춰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폭행 사건 이후의 기자회견
노 소령은 폭행 사건 전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자신이 괴한들의 표적이 될 것을 직감하고 여러 매체에 제보 메일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공격한 괴한들에게 "지금이라도 자수하고 양심을 고백하라"고 촉구하며 대통령실의 협조를 요청했다.
사건의 진실은?
노 소령의 기자회견은 단순한 폭로를 넘어, 국가 폭력과 군 내부의 문제를 조명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군 당국이나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은결 소령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 전문]
현 정권은 너무나 문제가 많다.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 감시, 협박, 위협은 물론이고 멀쩡한 사람도 코너로 몰고 가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한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죽고 남게 될 가족들이 걱정이다.
천륜까지 절연하고 당신과 오롯이 살아왔는데,
그리고 우리 사이에 태어난 소중한 선물이 있는데,
고집스럽던 그 성격이 이러한 결과로 만든 것 같아요.
근원적인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며 그 이유가 다른 것들이라고 애둘러 이야기했지만, 사실 감추고 속이는 것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이제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나의 죽음으로 부정, 부패 정권의 종식 같은 바람은 없다.
다만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는 것이라고 했기에,
내가 죽더라도 당신과 우리 아이가 보호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이었다.
그저 평범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무얼 얻고자 그리 했는지 지금도 후회가 되기도 한다.
내 불안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고, 안에만 가두어 미안하고 이제 날개를 달고 꿈을 펼치기 바래요.
더 좋은 대동세상에서 당신과 우리 호야가 웃으며 사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결핍은 아프고 힘들지만 또 다른 성장의 자양분이 될 거라 믿어요.
나의 부재와 결핍으로 조금만 힘들고 지나가기를, 이 또한 지나갈 테니.
우리 호야가 이야기해준 불러준 블루러버는 여기까지입니다.
많이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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