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 요원, 계엄 전 몽골서 체포된 이유는? ‘북풍’ 의혹 확산
국군정보사령부 요원 몽골서 체포, 빠른 송환 배경은?
지난달 말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공작 요원들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현지 정보기관에 체포된 후 송환된 사실이 드러났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대사관과의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몽골 정부 관계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붙잡혔다. 군 관계자들은 이 사건이 계엄 선포 명분을 위한 ‘북풍 공작’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몽골에서 체포된 정보사 요원들
정보사 소속 ㄱ 중령과 ㄴ 소령은 지난달 말 몽골 울란바토르에 출장을 갔다. 이들의 임무는 북한대사관과의 접촉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접촉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몽골 정보기관은 이들이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정부 관계자들과 빈번히 접촉하는 것을 의심해 체포했다. 이후 이들의 신분 확인 요청이 한국 대사관에 전달되면서 한국으로 송환됐다.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적극적인 구명 활동
이 과정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직접 나서 구명 활동을 벌인 점이 주목받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사령관은 몽골 정보당국에 소명을 하고 송환을 요청해 요원들이 조기에 풀려날 수 있었다. 귀국한 요원들은 국가정보원에서 조사를 받은 후 현업에 복귀했다.
북풍 공작 의혹의 중심, 노상원 전 사령관의 수첩
이번 사건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발견된 메모와 연관성이 주목된다. 수첩에는 ‘엔엘엘 북한 공격 유도’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이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상황을 조성해 비상계엄 명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12·3 내란사태와 관련된 병력 투입 및 모의 과정이 경찰 수사로 드러나며 군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몽골 출장 배경에 숨겨진 중대한 임무
군 관계자들은 정보사가 7월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해외 출장을 금지한 상태에서 이번 출장이 이뤄진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문 사령관이 직접 구명에 나선 것만 봐도 매우 중대한 임무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사령관은 지난 5월 몽골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 명분 확보를 위한 시도였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사적 긴장 상황을 조성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발견된 메모와 대북 전술토의 내용을 토대로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치밀한 공작 시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 필요가 있다.
국군정보사령부의 입장
정보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겨레의 사실 확인 요청에 “문 사령관이 지난 5월 몽골을 다녀온 사실은 있다”고 인정했지만, 요원들의 체포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